기차는 8시에 떠나네 / 홍순지 노래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가 조국 그리스의 현대 가곡을 노래한 가곡집 "내
조국이 가르쳐 준 노래" 에 실려져 유명해진 곡입니다. 이 가곡집에 수록된 곡 모두가 터키나 독일의 침략을 받았을 때 그리스 시민이 읊은 저항의
노래라고 합니다. 분노의 직접적 표현은 드러나지 않고 억눌린 사람의 비애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 멜로디가 침략을 자주 받아 슬픈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잘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공연 때 빠뜨리지 않고 부르는 홍순지씨의 애창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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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오후에 제가 아는 한 분이 볼교문예신인상을 받는다해서
종로구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갔습니다.
느티나무 카페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연세도 높으신 여성께서
저도 좋아하는 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정말 좋더군요.
말로의 벚꽃지다도 좋아하는데 잘 부르지 못하고
좋아하면서도 부르지 못하는 노래들이지만 좋아서 소개를 해봅니다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내 기억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썰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의 이 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남긴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의 이 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이 노래는 그리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음악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의 작품으로, 그는 이 노래를 작곡한 지 얼마 안 되어 군부독재정권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국외추방을 당한다. 우리에게는 sbs의 드라마 <백야>의 주제가로, 또 조수미가 불러 친숙해진 노래인데, 비장하면서도 애절한 가락에 카테리니라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남녀간의 이별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이별의 노래가 아니라 반독재 민주화운동가를 애인으로 둔 한 그리스 여성의 이별가다. 11월의 어느 기차역에서 애인을 만나기로 했지만, 지중해 연안의 한 작은 도시 카테리니로 가는 기차는 8시에 떠나고 애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 그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잡혀서 투옥되거나, 아니면 계속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하거나 간에 어쨌든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떠난 시간과 공간인 이 11월과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원곡의 가사에는 그가 “비밀을 간직한 채”, “가슴에 칼을 품고서” 떠났다고 표현되어 있다 그리스는 1974년 민주화되기까지 밖으로는 외세의 압박과 안으로는 왕정과 군부독재의 철권통치로 신음해 왔던 나라다. 이러한 그리스의 암울했던 현대사의 한 가운데 서 있었던 사람이 바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테네 음악원의 학생으로 독일과 이탈리아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청년운동을 시작하여 수차례나 투옥됨으로써 그리스 현대사의 한 복판에 뛰어들게 된다. 종전 후 왕당파와 공화파 간의 내전이 미국의 지원을 받은 왕당파의 승리로 끝나자 테오도라키스는 귀국 후 그리스 민속음악인 람베티카를 기본으로 민중의 정서를 담은 수많은 가요를 만들었다. 람베티카는 “하층민으로부터”라는 그 뜻이 말해 주듯 피억압계층의 민요이다. 이 람베티카가 테오도라키스에 의해 저항가요로 부활하자 군부독재는 이를 금지시켰고, 그러자 람베티카는 다시 지하클럽에서 청년계층에 의해 새 노래운동인 네오 키마(Neo Kima)로 발전하게 된다. 1963년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람브라키스가 한 괴한에게 암살당하자 테오도라키스는 람브라키스민주청년회(Lambrakis Democratic Youth)를 조직하고 의장으로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해나간다. 1967년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테오도라키스를 포함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체포하거나 추방하였다. 출판과 언론에 대한 검열도 강화해 테오도라키스의 작품판매와 방송은 물론 그의 작곡, 지휘, 연주를 포함해 그의 음악을 듣는 것까지도 금지시켜 버렸다 테오도라키스는 체포되어 국외망명의 길에 올랐고, 군정이 끝나고 민정으로 이양된 1974년까지 장장 7년간이라는 세월을 해외에서 떠돌아야 했다 1992년 모든 공직을 사임한 테오도라키스는 작곡과 지휘에 전념하면서 세계의 평화와 인권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1996년 그리스와 터어키 양국 간 영토분쟁으로 전운이 감돌 때, 터키의 대표적 음악인 줄푸 리바넬리와 함께 평화지대인 사이프러스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음악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줄푸 리바넬리 역시 테오도라키스와 같은 시기에 터키에서 추방당했었고, 이들 두 사람은 해외에서 유랑생활 중 만나 자연스럽게 우정을 다져왔었다출처 : 주변인과詩글쓴이 : 진란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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