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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Pars/ Dalida

by 진 란 2007. 3. 10.

 

 

    여행은

    지도가 정확한 지

    대조하러 가는 게 아니다.

    지도를 접고 여기저기 헤매다 보면

    차츰 길이 보이고,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곳곳에 숨어있는

    비밀스러운 보물처럼 인생의 신비가 베일을 벗고

    슬그머니 다가올 때도 있다.어느 낯선 골목에서

    문득 들려오는 낮은 음악처럼

    예상치 못한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김미진의《로마에서 길을 잃다》






                Pars... ♬ 떠나라. 눈길마저 두지 말고 괴로운 너의 불꽃이 꺼지게 내버려두고 떠나가? 떠나라. 안개 속에서 잊어버려라. 네 가난함에 대한 우울한 침묵을 그리고 떠나가라. 정원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너를 기다리는 장미를 생각하라. 떠나라. 어디엔가 여름은 있나니. 모래 언덕 뒤에 그리고 바람 언덕 뒤에도 떠나라. 어디선가 보았다네. 꿈틀거리는 논가에 핀 장미를 여름을 생각하라. 바다를 불태우는 여름을 개인 하늘을 향해 희망을 생각하라. 떠나라. 너무 늦기 전에 너의 기타와 약간의 맑은 물을 가지고 떠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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