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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숲

11월은

by 진 란 2011. 10. 2.

11월은

 

진란

 

 

 

나목이 되어 은빛으로 몸을 닦으며

시린 들판에 그리움이라고 써도 좋으리

 

살얼음처럼 오싹한 하늘에

서로 이마를 기대고 서서

조용히 감은 눈 속에

긴 별밤을 꿈꾸어도 좋으리

봄이 되는 꿈,

눈 속에 넣어둔 푸른 희망,

겨우내 바람 치대는 소리에

귀를 씻으며

하이얀 적설로 몸을 둘러도 좋은,

망부석의 전설이 되어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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