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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싶은풍경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by 진 란 2010. 10. 15.

 

짙은 여름을 걷다… 한걸음에 숲 또 한걸음에 호수 또다른 한걸음에 바람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 2010-07-14 13:50
▲ 괴산호를 끼고 산허리를 따라가는 산막이 옛길은 제주 올레길을 연상케할 정도로 정취가 빼어나다. 옛길을 걷던 여행객이 고공전망대에서 괴산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벼랑에 설치된 고공전망대는 바닥이 투명 유리로 돼있어 올라서면 발 끝이 간질간질하다.
그 길에 올라서자 길 위로 제주의 올레길이 또렷하게 겹쳐졌습니다. 적당한 오르내림으로 나무덱 길은 부드러웠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경은 빼어났습니다. 활엽수 숲은 또 어찌나 짙던지요. 타박타박 걷는 동안에는 몸과 마음이 다 그 길에 바쳐졌습니다.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 괴산을 흘러가는 달천을 가둔 괴산호로 앞이 막히고, 험준한 군자산이 뒤를 막고 있는 있는 오지 중의 오지 ‘산막이마을’로 드는 벼랑길입니다.

제주의 올레길이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올레길’ 유명세를 빌려 길을 내고 있지만, 거개가 올레길의 정취에 대자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건조한 길입니다. 그러나 괴산의 ‘산막이 옛길’만큼은 감히 올레길의 정취에 견줄 만합니다. 올레길이 제주의 푸른 바다를 끼고 걷는다면, 산막이 옛길은 괴산호에 바짝 붙어 맑은 물빛을 내려다보며 걷는 길입니다. 왕복 6㎞ 남짓. 하나코스가 15㎞ 안팎인 올레길에 비하자면 거리는 짧지만, 제주의 올레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잘 다듬어놓은 산막이 옛길 위에서 단박에 올레길을 떠올리지 싶습니다.

혹 ‘염천의 한 여름에 웬 걷기냐’며 고개를 갸웃거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짙은 활엽수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산막이 옛길에는 대낮에도 햇볕 한 줌 들지 않습니다. 깊은 숲 그늘에 들어 덱이 놓인 벼랑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괴산호에 그득 담긴 물을 내려다보는 맛도 시원하고, 골짜기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에서는 피부에 닿는 부드러운 결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그 길에는 느티나무 가지 위에 오두막처럼 얹은 덱 전망대도 있고,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아슬아슬한 고공전망대도 있습니다. 참나무 두 그루의 가지가 한몸처럼 붙어 자라는 연리지도 지나고 고목의 둥치에서 물이 솟는 약수터도 지납니다. 만발한 여름꽃들과 풀벌레 그리고 용감하게 길을 가로막는 다람쥐까지…. 그 길에서는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충북 괴산이라면 맑은 계곡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그 길을 다 걷고서 괴산호 물 건너 산막이마을 건너편 갈론계곡으로 들어 수정 같은 물에 몸을 담가도 좋겠고,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계곡 곳곳마다 이름을 붙이고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이며 소금강의 절경이 펼쳐지는 쌍곡구곡을 찾아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겨도 좋겠습니다. 달천 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다슬기잡이를 잡거나 천변의 바위 밑에 족대를 밀어넣어 천렵을 즐기거나 계곡가의 민박집에 들어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앉아 쏟아질 듯한 별빛 아래 잘 익은 찰옥수수를 뜯는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숲터널 아래 전설 품은 괴산湖… 걸을수록 점입가景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 2010-07-14 13:49
▲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의 사담계곡 부근의 인적 없는 천변의 풍경.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는 이곳에도 피서객들이 몰려들긴 하지만, 굳이 이름난 유원지를 찾아갈 것 없이 물길을 따라가다 아무데나 자리를 펴고 앉으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시간이 더 깊이 가둔 오지, 산막이마을

시간은 대개 ‘소통’의 편이다. 과거에는 깊고 또 깊었던 오지마을도 세월이 가면 세상과 가까워지게 마련이다. 실핏줄처럼 곳곳에 길이 나고 가로막은 산에 터널이 뚫리면서 오지마을은 세상과 연결된다. 그 길이 천천히 넓어지는 곳도 있고, 상전벽해처럼 한번에 세상 한복판으로 나앉는 곳들도 있다. 그렇게 하나 둘씩 오지마을은 세상과 가까워져 왔고, 지금도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간혹 아주 간혹, 시간이 가면서 더 멀어진 오지마을도 있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의 ‘산막이마을’이다.

산막이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오지 중의 오지였다. 그럼에도 강물이 굽어흐르는 빼어난 경관을 갖고 있어 조선 말엽 노성도란 선비가 달래강변의 깊은 산과 벼랑으로 둘러친 산막이마을 부근의 절경에 반해 아홉 곳의 절경에 저마다 이름을 짓고는 ‘연하구곡(煙霞九曲)’이라 칭했단다. 그렇다면 그는 어찌 무슨 사연으로 이리 깊은 산중의 오지마을에 들었을까.

산막이마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노수신의 유배지였다. 을사사화에 휘말려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노수신은 고난의 세월을 견뎌 훗날 영의정의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노성도는 다름 아닌 노수신의 10대손. 조상이 머물던 유배지를 관리하러 이 깊은 마을까지 들어왔던 노성도는 그만 산막이마을의 풍광에 반하고 말았다. 달래강변을 둘러보며 빼어난 절벽의 풍광마다 이름을 붙이고는 ‘연하구곡가’를 지었다. 그는 연하구곡가에서 이곳 산막이마을을 ‘가히 신선이 별장으로 삼을 곳’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나 연하구곡은 1957년 괴산댐이 준공돼 물을 가두면서 물에 잠겨 사람들의 기억에서 차츰 잊어졌고, 그저 ‘전설 속의 절경’으로만 남았다. 더불어 산막이마을로 드는 길도 물에 잠겨 끊어졌다. 적막강산의 오지마을이 실낱같은 길조차 물에 막히면서 세상에서 한참 더 멀어지고 만 것이다. 뒤로는 높은 산자락이, 앞으로는 물이 가로막자 주민들은 급기야 산허리춤에다 가늘고 긴 벼랑길을 냈다. 토끼 한 마리가 겨우 지나갈 만한 위태위태한 산길이었다. 산막이 마을로 들자면 이 외길밖에는 길이 없었지만 어찌나 길이 아슬아슬했던지, 마을 주민들은 어두운 밤이나 읍내로 나와 술이라도 한잔 걸친 날이면 이 길을 걸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단다. 그래서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 길 초입에는 집에 가기를 포기한 마을 주민들이 밤새 술추렴을 하는 주막집들이 번성했다.

# 짙은 활엽수 숲길을 따라 맑은 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맛

이렇게 잊어졌던 산막이마을 가는 길이 다듬어진 것은,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걷기 열풍이 몰아치면서부터. 고향이 이쪽이라 어린시절 옛길을 걸어 나무를 하러 다녔다는 괴산군수와 인근 마을 주민들이 합세해 기억을 더듬어가며 옛길을 복원해냈다. 옛길이래야 놓인 지 50여년밖에 안된 길이지만, 어찌나 거칠었던지 다듬는 데 여간 애를 먹었던 것이 아니었다. 공사가 시작된 지 1년여만에 길은 정돈됐고, 거친 경사면에는 나무덱이 놓였다.

‘걷기’를 내세우며 명소로 만들겠다고 작정해 낸 길이니만치 산막이 옛길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며졌다. 옛길 초입의 소나무 숲에는 출렁다리가 놓였고, 덱 길의 곳곳에는 전망대가 놓였다. 느티나무 고목 위에 오두막처럼 전망대를 세우기도 했고, 덱 바닥을 투명유리로 대서 아슬아슬한 고공전망대를 만들기도 했다. 길을 걷고 나서 감흥을 써놓을 수 있도록 나무토막으로 된 방명록을 걸어놓기도 했다. 또 참나무 밑둥에 볼펜 굵기만한 구멍을 뚫어 그 구멍에서 약수가 솟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이곳저곳에 손을 대면 자연스러운 길의 느낌이 무너지거나 자칫 반들반들한 유원지처럼 촌스러워지게 마련. 그러나 산막이 옛길은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딱 ‘거슬리지 않을 정도’만큼만 손을 댔다.

산막이 옛길이 무엇보다 빼어난 것은 짙은 숲터널을 지나면서 맑은 괴산호의 물을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활엽수의 숲속에서 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온전히 길에만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길에 제주의 올레길이 겹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길에 집중하며 걷다보면, 그 길이 짧은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길의 종착지는 산막이마을. 말이 마을이지 주민들은 3가구가 고작이다. 고추며 콩 따위의 밭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주로 묘목을 키우거나 인근 산에서 산나물을 뜯어 생계를 잇는다. 물을 끼고 있는 쇠락한 마을의 끝머리에 노수신의 유배지가 복원돼 있다.

산막이 옛길 주차장부터 산막이마을을 지나 노수신 유배지까지는 3㎞ 남짓으로 느긋하게 걸으면 1시간 30분쯤 걸린다. 산막이 마을에는 선착장이 있는데, 주민 변태식(010-3485-8751)씨가 운행하는 배를 타고 출발지점 쪽으로 되돌아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코스가 길지 않으니 왕복해서 걷는 편이 더 낫다. 똑같은 길을 걷더라도 갈 때와 올 때 바라다보이는 경치는 전혀 다르다.

# 오지마을을 지나서 때묻지 않은 물색을 만난다… 갈론계곡

괴산은 도처에 계곡이다. 일찍이 이름난 화양계곡과 선유계곡은 말할 것도 없고, 물놀이를 즐기자면 소금강의 절경을 갖춘 쌍곡계곡이나 제법 너른 물길이 이어지는 공림사 앞 사담계곡 일대도 빼놓을 수 없겠다. 산막이 옛길을 찾아간 길이라면 옛길에서 괴산호 건너편으로 건너다보이는 갈론구곡을 찾아가는 것이 제격이다.

갈론구곡은 흔히 갈은구곡이라고도 불리는데 갈은(葛隱)이란 한자 뜻 그대로 ‘칡뿌리를 캐먹으며 숨어지내는 곳’이란 이름이다. 계곡 초입의 갈은마을은 이름처럼 버스마저 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다. 계곡은 괴산댐을 지나서 차량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좁은 비포장도로를 한참을 달려가 마을 앞에 차를 대고 걸어들어가야 한다. 대개 다른 계곡들은 바로 옆으로 찻길이 지나지만 갈론구곡은 온전히 걸어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밖에 없다. 갈론계곡에 들면 우선 쪽빛 같은 물색에 반하고 만다. 어찌 이리 물빛이 맑은지 바닥의 잔돌이 환하다. 갈은동문이란 글이 새겨진 제 1곡의 바위에서 시작해 계곡을 타고 오르면 오를수록 점입가경이다. 특히 소나무가 빽빽한 제 7곡 고송유수재와 바위 위에 음각해 놓은 바둑판이 있어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9곡 선국암은 비경 중의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갈론계곡이 깊고 숨겨진 느낌이라면, 괴산호에서 달래강 상류로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는 공림사 아래 사담계곡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툭 터진 계곡이다. 일찌감치 유원지로 개발된 곳인데, 피서객들이 화양계곡이나 선유계곡으로 몰리면서 피서시즌에도 이쪽은 덜 붐빈다. 유원지 아래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곳곳에 호젓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들이 눈에 띈다. 어디나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한나절쯤은 더위를 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담마을 인근에는 절집 공림사가 있다. 1000년이 됐다는 우람한 느티나무와 법당 앞 마당에 잔디를 깔아놓은 공림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함께 둘러보면 좋겠다.

괴산 = 글·사진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여주분기점까지 가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괴산나들목으로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따라 괴산읍내 쪽으로 가다, 괴강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34번 국도에 오른다. 여기서부터 ‘산막이 옛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34번 국도를 따라가다 달성주유소 못미쳐서 우회전해 잠수교를 건너 직진해 외사리정류소 삼거리에서 괴산수력발전소 쪽으로 우회전한 뒤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주차장이 옛길 초입과 멀어 차를 타고 코앞까지 드는 이들도 있는데, 자칫 차들이 엉켜 낭패를 겪을 수도 있으니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걷는 편이 더 낫다.

묵을 곳, 먹을 것

괴산 일대는 이렇다할 숙소가 드물다. 계곡 인근의 민박집이나 펜션이 최선의 선택이다. 산막이 옛길을 찾는다면 괴산호 건너 갈은구곡을 끼고 있는 갈론마을의 펜션형민박 갈론주막(043-832-5614)을 추천할 만하다. 화양구곡의 운영담 부근에는 산장민박(043-832-4365)이 있고, 선유구곡의 중심인 와룡폭 바로 앞에는 은선휴게소(043-833-3871)가 있다. 선유구곡의 상류인 제비소에는 두 곳의 집(043-833-8316, 043-833-8314)이 시골집 그대로 민박을 받는다. 시설은 허름하지만, 시골 외갓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쌍곡구곡은 계곡의 길이가 긴 만큼 곳곳에 펜션형 민박집들이 들어서 있다. 통나무로 지은 송화펜션(043-832-5595)과 산촌연가펜션(010-6393-0504) 등이 추천할 만하다.

산막이길 인근의 맛집이라면 괴강삼거리 괴강교 건너 왼쪽의 ‘할머니 괴강매운탕’(043-832-2974)이 첫손에 꼽힌다. 괴산의 이름난 먹을거리로는 단연 올갱이해장국이다. 괴강에서 잡은 다슬기(올갱이)로 끓여낸 해장국인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서울식당(043-832-2135)과 기사식당(043-833-5794)이 30년 넘게 올갱이 해장국을 끓여내고 있는 집이다.

 

 

 

 

 

“옛길 입소문 신기… 20 ~ 30년전 풍경은 더 끝내줬죠”

산막이 마을 토박이 정대수 씨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기사 게재 일자 : 2010-07-14 13:49
깊고 깊은 오지인 산막이 마을 끝에는 작은 찻집 겸 휴게소가 있다. 기울어져 가는 120년 된 낡은 흙집에서 삐뚤빼뚤 나무판자에 메뉴들을 적어놓고 옛길을 걷는 이들에게 커피를 내오고 컵라면을 끓여 파는 곳이다. 휴게소는 마을 토박이 정대수(47)씨가 지키고 있다. 농사라고는 마당에 자그마한 채마밭이 고작. 제 먹을 것조차 겨우 키워내는 정도다. 대신 정씨는 집 뒤편에 소나무를 심어 키우고 산을 오르내리며 버섯을 따고 산나물을 캐서 생계를 이어간다.

“어렸을 때는 지게 지고 나무 하기 싫어서 가출도 해봤지만, 나이가 한 살씩 더 들면서 여기서 호젓하게 사는 게 점점 더 좋아지네요.”

정씨는 이즈음 산막이 옛길이 입소문이 나면서 몰려드는 외지인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자신이 보기에는 영 별 볼일 없어 보이는데, 그런 풍경을 보면서 정취에 감탄하고 돌아가는 게 못내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다. 정씨는 “이 정도 풍경으로 감탄한다면 한 20∼30년 전쯤에 찾아왔으면 아주 기절했겠다”며 웃었다.

정씨가 기억하는 예전의 산막이 마을 풍경은 정겹기 그지없다. 그때만 해도 마을 주민들은 15가구가 넘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가로 몰려가 꽥꽥 소리를 지르며 멱을 감았다. 어른들은 나무그늘 밑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천렵을 해서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냈다. 여름 밤이면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질 듯 떠있었고, 물가에는 반딧불이가 반짝이며 온 허공을 수놓았다.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오지마을의 여름풍경이었다.

정씨는 “지금은 다 떠나고 마을에는 고작 3가구가 남아있지만 우리들에게 그 길은 애잔한 추억이 남아있는 길”이라며 “길이 단장되면서 옛맛을 잃어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깊은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서 좋아해주니 반가울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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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칠성 산막이옛길 댕겨오다 (칠성댐)

괴산 칠성 산막이옛길을 가다

연인들에 사랑의 정표 (그려  당시의 맘과 같이 살야야지 핑생을ㅎㅎㅎㅎㅎㅎ)

 

 

흐미 이거이~~~~ 나무도 할짖은 하는구먼 ㅎㅎㅎㅎㅎㅎ

 

등잔봉과 천장봉의 등산을하며 산막이길을 돌면 약 3시간정도......

한반도 지형과 칠성댐

한바도 지형을 휘감은 댐의 전경

괴산 바위도 보이고

 

연꽃도 보이고

 

멀리 괴산 칠성댐이 보이고

 

 

댐을 발아래 두고 볼수도 있고

 

출렁다리도 있고.....

칠성댐을 도는 산막이길 잘 정비되고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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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괴산군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 옛길에 시화전시대를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군은 산막이 옛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책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산막이 옛길 일대에 장승 이용 1개, 지게 이용 11개 등 모두 12개의 시화전시대를 설치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장승 시화전시대는 세로 1.8m, 가로1.7m 규모로, 지게 시화전시대는 높이 1.3m 실물 크기의 지게 위에 가로 65㎝, 세로 45㎝ 규모의 전시대를 얹어 4계절 변화에 따른 산막이 옛길의 다양한 배경과 지역과 출향인의 시를 한 폭의 그림으로 전시, 시와 미술이 어우러진 문학의 거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 시 소재는 산막이 옛길과 관련된 '비단풀' '낙화' '바라보면 온몸에 물이 든다' '산막이 옛길' '구절초 꽃잎' 등으로, 산막이 풍경을 공감각적 언어로 표현해 색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군은 이곳에 전시한 시화를 2~3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 관광객에게는 언제나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문인에게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긍지를 높여 산막이 옛길 시화전시대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w6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