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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식

덕수궁 돌담길에서

by 진 란 201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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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성난 먹구름이 화를 쏟아 낸 후 다시 한 번 눈부신 봄날이 찾아 왔다.
지금 이 순간의 봄날을 덕수궁 돌담길에 담아 영원히 마음 한 켠에 봉인해 버리는 건 어떨까?
2010년 6월의 마지막 봄날은 덕수궁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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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형성하며 포진해 있는
서울 시립미술관, 덕수궁 미술관, 인테리어 까페&레스토랑 아하바 브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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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展
전시 기간 : 2010.5.8 ~ 2010. 7.4
전시 장소 : 덕수궁 미술관
참여작가 : 강익중, 김호득, 김홍주, 도윤회, 박현기, 백남준 등 11명
전시 시간 : 화~일 AM 9 ~ PM 8:30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일반 5000원, 청소년(7~18세) 2500원 (덕수궁입장료포함)
문의 : 02.2188.6000

시청역 1, 2, 3, 12 출구에서 나오면 고아한 자태를 뽑내는 덕수궁을 만날 수 있다.
편안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유혹하는 덕수궁일 테지만 우선 입구 왼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덕수궁 미술관 티켓을 끈어야 한다.
티켓을 손 안에 쥐었다면 당당하게 덕수궁 정문을 지나쳐 보자.
도심의 어지러운 소음과 현기증 나는 혼잡함에서 벗어난 평화로운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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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현기 '번영' 2. 김호득 '흔들림, 문득 - 공간을 느끼다' 3. 한은선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4. 한은선 '물결치다' 5. 강익중  '산바람', '강을지나서'


전시장은 고요하고 한산하며 조용하다.

덕분에 그 안에 고이 숨죽이고 있는 작은 소리들, 어느 날 인가 부터 쌓여온 시간의 이야기를 느끼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물', '달', '끈'.
시간은 '강'처럼 흐르고 '물'처럼 번지며, '달'의 주기처럼 반복되고 '끈'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을 노래하는 강익준, 시공을 초월하는 거장 백남준, 부드러운 묘한 환상을 꿈꾸는 한은선 등 11명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 곁을 맴도는 '시간'이라는 한 주제로, 정지된 시간의 상징인 '덕수궁'이라는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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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을 빠져나와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여유', '평화', '안정', '사랑', '과거'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고즈넉한 우아함을 마음 깊은 곳까지 느끼며 돌담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서울 시립 미술관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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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신의 손 - 로댕 특별展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3층
전시 기간 : 2010.4.30~2010.8.22
전시시간 : 평일,토요일 AM 10:00 ~ PM 9:00
일요일, 공휴일 AM 10:00~ PM 8:00
문의 : 1577-8968

서울 시립 미술관 입구로 올라가는 길에 로댕전 현수막이 여기저기서 펄럭이고 있다. 그 오솔길과 본관 앞마당에는 동화책에서 본적이 있는 것 같은, 아이들의 눈을 매혹시키는 환상적인 조형물들이 가득하다. 서울 시립 미술관 오솔길과 본관 앞 마당에서 진행 되는 환상 동화 展 으로 6월 13일 까지 계속 된다.

그리고 본관 2~3층에는 근대 조각의 거장이라 불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쑥스럽지 않은 로댕의 특별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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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 2층에는 로댕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 지옥문, 깔레의 시민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로댕의 남녀 누드 조각도 살펴 볼 수 있는데 그의 누드 조각에서는 야릇한 적나라함 보다는 부드러운 사랑의 뜨거움이 느껴진다.
로댕의 여인, 까미유 클로델의 작품도 2층 전시 공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공간 3층에는 연속 스냅사진처럼 보이는 로댕의 춤추는 무용수의 조각들,
1900년 로댕의 첫 개인전의 작품들 등이 전시 되어 있다.

이번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로댕전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관람객들이 보기 좋은 전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무용수의 조각들을 연속되는 동작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한 점, 둥근 원의 형태로 로댕의 조각을 전시하여
웅장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가지며 관람 할 수 있게 한 점 등에서 관람객을 십분 고려한 기획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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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정동극장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여러가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예쁘게 꾸며진 1층은 커피숍, 지하 1층은 레스토랑인 '아하바 브라카'를 만날 수 있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원목 가구의 고풍스러운 느낌까지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실재로 이 곳에 진열된 모든 가구들은 판매 목적으로 진열된 견본품 이라고 한다. 원목가구를 생활 속에서 직접 느껴보게 하여 구매를 도와주는, 가구 파는 레스토랑 '아하바 브라카'. 이곳에서 둑탁한 나무와 함께하는 삶의 따스함을 향긋한 커피 한잔과 함께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  스테이크, 리조뜨, 피자 등의 메인 메뉴와 함께 커피, 와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 Meat(or Seafood) steak : 크림스프 + 마늘빵 + 스몰샐러드 + 스테이크 + 후식 24000원~32000원
* 커피 5000원~7000원대
* 와인 44000원 부터








repoter_문지은 vernal-07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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