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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소식

‘미인도 보자’ 간송미술관 2만명 북적, 신윤복 바람에 고미술 관심 급증

by 진 란 2008. 10. 26.

‘미인도 보자’ 간송미술관 2만명 북적, 신윤복 바람에 고미술 관심 급증

OSEN | 기사입력 2008.10.25 14:45

 

 

 

[OSEN= 박희진 기자] 조선시대 서화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고미술의 보물창고,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유난히 시끌시끌하다.

성북초등학교 담장과 이웃하고 있는 소박한 간송미술관이 왜 이리도 요란할까?

요즘 대단한 전시회가 있다는 성북동 간송미술관, 최근 영화 '미인도'와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등
신윤복의 인기 바람을 타고 '미인도'를 보려는 유행이 크게 일며 조용하던 미술관이 스타덤에 올랐다.

 

고미술품 보존에 유난히 극성맞은 간송미술관이 상설전시 한번 없이 매년 5월과 10월 중순에 딱 두 번만 작품을 개방한다니, 드라마와 영화에서 유명한 '신윤복'과 '미인도'가 궁금하던 팬들은 '이 때다' 싶어 찾아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가을전시로 한창인 미술관은 '보화각 건립 70주년-서화대전'이란 주제로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국보 59건, 보물 79건 등의 유물을 전시한다. 특히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이 다수 공개돼 전시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는 관람객은 벌써 2만 여명이 다녀갔고 끊이지 않고 울려대는 문의전화 쇄도는 기자와의 인터뷰도 어렵게 할 정도로 미술관이 분주하다.

미술관 언덕길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모처럼 인산인해 속에 무료입장이란 기존방책이 아쉬울 만도 한데, 간송미술관 측은 전시를 연장하거나 특별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의 담장을 넘는 일은 보물이 가득한 미술관의 보존철학과 맞물려 콧대가 높다는 평이다. 보존 상태가 좋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줄지어 관람하고 있자니, 콧대 높은 간송미술관의 보존철학이 자랑스럽다. 보물을 간직한 미술관인 만큼 작품이 흔하게 노출되면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점에서 문화재를 꼭꼭 숨겨놓을 만하다.

jin@osen.co.kr
< 사진 >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위)과 영화 '미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