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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과 충격’ 베네통 광고 실험 10년
by 진 란
2008. 6. 28.
‘도발과 충격’ 베네통 광고 실험 10년
미디어다음 | 기사입력 2006.09.28 15:12
신부와 키스하는 수녀,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난아기, '에이즈 양성 반응' 도장이 찍힌 엉덩이 사진…. 파격적인 광고로 의류회사 '베네통'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킨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 '파브리카'가 한국에 왔다. 대학로에 위치한 국민대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파브리카 10주년'전에서는 광고 디자인, 제품 디자인, 영상, 음악, 설치 미술 등 200여 점의 작품이 대거 전시돼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베네통 광고와 '컬러스(COLORS)' 매거진으로 유명한 파브리카(Fabrica)는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려는 목적으로 1994년 베네통에서 설립한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다.
'워크숍'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파브리카는 테크닉의 전수보다 체험 실습과 토론에서 우러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파브리카에서는 전 세계에서 25세 미만의 젊은 작가들을 선발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우러나오는 창조적 상상력을 장려해 왔다. 이 같은 파브리카의 실험은 이번 전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파브리카 10. 혼돈으로부터 질서 그리고 다시'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 GGG 갤러리, 오사카 DDD 갤러리를 거쳐 한국에 왔다.
특히 벽에 작품을 거는 일반적인 전시 방식이 아닌,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원통에 파격적인 시각 이미지를 모자이크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합성 사진을 활용한 일련의 광고들은 파브리카 멤버들의 기발한 생각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콧구멍을 후비는 한 쪽 손가락이 다른 쪽 콧구멍으로 튀어나오고, 개구리와 파리가 합성된 돌연변이 생물체가 등장하는 등 상상력의 무한 실험이 펼쳐진다.
'컬러스' 매거진 표지를 비롯한 파격적인 광고 이미지 외에도 나무를 닮은 빨래 건조대, 실리콘 재질로 만든 말랑말랑한 그릇, 각종 문구류와 가방 등 파브리카의 상상력이 도입된 다채로운 문화상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일반인 4000원, 학생 3000원. 매주 월요일 및 성탄절은 휴관한다. 11월 19일과 20일 오후 2~6시에는 워크샵(유료, 15만 원)도 실시한다. 문의 전화: 02-745-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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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스' 매거진 표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탯줄도 떼지 않은 갓난아기의 모습. 핏물과 피지로 범벅이 된 갓난아기의 모습을 잡지와 의류회사 광고에 사용한 파격적 발상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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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이고 단순화된 키스 해링의 그림을 닮은 그래픽 작업. 콘돔의 출구로 다이빙하는 작은 사람들을 익살스럽게 그려 정자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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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평범한 사진 같지만, 코를 후비는 손가락이 반대편 콧구멍으로 나온 모습이 독특하다. 아래 사진은 밀라노 연극 시즌 '테아트리 90'을 위한 포스터. 생고기를 온 몸에 붙이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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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무줄을 얼굴에 감았다 풀었을 때의 차이를 대조한 사진 작업. 붉은 자국은 고무줄이 감겼던 시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인간의 살갗에 직접적으로 새겨진 고통의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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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과 안경, 머리 모양에 따라 색다른 이미지로 변화하는 남자의 모습이 이채롭다(왼쪽), 사물과 인간의 모습을 합성해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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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주년을 맞이해 뉴욕 시민 28명과 함께 한 공동작업. UFO와 만나길 꿈꾸는 소녀, 취직을 원하는 남아프리카 출신 처녀, 사람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길 바라는 소년 등이 각자 소박한 꿈을 꾸며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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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렌즈를 끼우는 눈매가 다소 섬뜩한 오른쪽 아래 사진은 2004년 문화의 도시로 선정된 제노바의 이미지 포스터이다. 왼쪽 가운데 사진은 발릭리 캐플리카의 사진 다큐멘터리 '내 영혼 속의 힐링 풀'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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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자전거 표지 위에 익살스럽게 드러누운 모델의 연출 사진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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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에르 델라 세라 매거진, 베네르디 디 리퍼블리카, 플래쉬 아트 등에 기고된 비주얼 사설을 모은 '에디토리얼스'의 수록 사진. 파리와 개구리의 몸 일부가 합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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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가죽 부츠와 치와와의 몸을 합성해 기상천외한 부츠가 탄생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옆 길바닥에 강아지 똥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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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사진가 마르고 콴 나이트의 작품 '만약에'. 일상적인 오브제와 신체를 활용해 초현실적인 시각 언어를 창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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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컬러스(COLORS)' 매거진 표지들. 베네통이 제작 후원하는 컬러스 매거진은 4개 국어로 제작되고 30개국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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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카 10주년'전에 전시된 작품들. 대형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전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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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고양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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