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잠산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5년>
'♬있는風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소회(所懷> (0) | 2008.06.23 |
---|---|
향수 / 정지용 (0) | 2008.06.23 |
BLUES ..`BLUES & JAZZ (0) | 2008.06.23 |
비요일에 듣는 음악들 (0) | 2008.06.23 |
Los Tres Diamantes - Luna Llena(희미한 옛사랑의그림자) (0) | 2008.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