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드 헤인즈
상영시간 : 135분
케이트 블란챗, 히스 레저, 리처드 기어, 크리스찬 베일,
벤 위쇼, 마커스 칼 프랭클린
6명의 배우가 노래하는 밥 딜런의 일생!
<아임 낫 데어>는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로 삼아
밥 딜런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연달아 진행시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의 생동감 있는 초상을 완성한다.
헤인즈 감독은 나이, 외모, 인종, 성별이 다른 여섯 배우를 동원하여 밥 딜런에 대한 일곱개의 초상을 그려냈다.
떠돌이 흑인소년 우디(마커스 칼 프랭클린), 저항정신으로 사랑받는 포크계의 스타 잭(크리스천 베일)과
가스펠을 부르는 목사 존(또 크리스천 베일), 영화 속에서 잭을 연기하는 영화배우 로비(히스 레저),
기자회견과 공연을 전쟁처럼 치러내는 록가수 쥬드(케이트 블란쳇), 무법자 빌리 더 키드(리처드 기어),
자신을 아르튀르 랭보라고 소개하는 스무살 청년(벤 위쇼)….그리고 음악적 스승 '우디'는
밥 딜런의 문화적 배경과 영감의 원천을 상징하며 아이덴티티를 농밀하게 완성해낸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을 빌리자면,
“밥 딜런의 초상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지각의 초상을 만들었다”.
<아임 낫 데어>는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헤인즈의 시나리오를 읽고 머리만 긁적였고,
헤인즈는 “13살짜리 흑인 소년이 밥 딜런을 연기하고, 크리스천 베일도 밥 딜런을 연기하고 그 딜런은 포크 음악으로
저항하다 목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밥 딜런이고…” 하는 식으로 작품 설명만 늘어놓다 투자자들과의 미팅 시간을 보냈다.
6명의 밥 딜런이 모인 밥 딜런의 영화. 토드 헤인즈는 리처드 기어, 크리스천 베일, 히스 레저, 벤 휘쇼, 마커스 칼 프랭클린
그리고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까지 6명의 배우에게 서로 다른 밥 딜런의 흔적과 페르소나를 부여해 밥 딜런을 재구성한다.
이 배우들은 포크송 가수 아서 거스리, 시인 아르투르 랭보, 범죄자 빌리 더 키드 등을 각각 닮았으면서 동시에 이들을
선망했던 밥 딜런의 페르소나들이다. 저항정신의 포크 뮤지션 밥 딜런, 통키타를 버리고 파워풀한 사운드의 일렉 기타를
집어든 포크록 스타 딜런, 이 시간대의 앞뒤로 더 나아간 딜런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여기에는 실제 사건과
토드 헤인즈의 머릿속에서 창작된 이야기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있다.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에 관한 영화이지만 밥 딜런을 1인으로서 이야기하는 단선구조의 전기영화가 아니다.
<필름 코멘트>는 토드 헤인즈가 “딜런을 사람으로서 다루는 게 아니라 텍스트로서 다루고 있다”고 썼다.
<벨벳 골드마인>에 이어 토드 헤인즈의 인물들은 통일된 인격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배반한다.
이 영화는 어쨌든 진짜 딜런에 관한 영화다. <뉴욕타임스>의 기자는 토드 헤인즈의 말을 빌려 경고했다.
“딜런주의자 정도의 마니아가 아니면 봤다가 화만 날 영화일지도 모른다.” 밥 딜런을 모르면 반도 즐기지 못할 거란
얘기다. 이 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및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을 수상했고, 밥 딜런의 연인이자
음악적 동지였던 조앤 바에즈 역에 줄리언 무어가, 샬롯 갱스부르와 미셸 윌리엄스도 각각 다른 시기 딜런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드라마의 논리를 버리고 정서와 분위기로 공감하는 전기물. 이 영화에서 당신이 어떤 메시지나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당연하다. <아임 낫 데어>의 좋은 점이 그것이다.
Bob Dylan - I'm Not There
Antony & The Johnsons - Knockin' on Heaven' s Door
[출처]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음악 & 영화 그리고 사랑) |작성자<일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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