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맑음 아침에 오름에 못 갈 줄 알았는데 내일도 휴일이어서 마침 비양도를 간다길래 오랜만이어서 따라가게 되었다. 바람은 씽씽 불었으나 어제 정도는 아니어서 배를 타고 가며 사방을 둘러 사진을 짝을 만은 하였다. 연휴가 낀 일요일어서 많은 가족이 모였고 연인들도 제법 많다. 섬 안 가는 곳마다 찔레꽃이 하얗게 피어나 짙은 향기를 풍긴다. 우선 알오름을 가본다고 올라가자니 봄구슬붕이 색깔이 곱다. 시야가 탁 트일 줄 알고 가져간 삼각대가 짐이 된다. 쇠머리오름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다 등대박물관을 잠시 들르고 긴 능선을 따라 서쪽 끝 봉우리 산불감시초소까지 가서 간식을 먹었다. 검멀레 해안에서 동안경굴을 갈 수 있을까 하여 가본다고 간 사이 위에서는 출발한다고 사진 찍고 천천히 해수욕장으로 오라 한다. 디카를 들고 혼자 여기저기 스케치 하며 해변을 도는데 간식 때 조금 마신 술 때문에 목이 몹시 말라 슈퍼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가다 곳곳에서 편의점을 만났는데 여름용인지 모두 문을 닫았다. 결국 하우목동에 가서야 사마실 수 있었고, 산호사해수욕장에서 일행을 만났다.
♣ 해당화 -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해당화 - 홍해리(洪海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그마한 계집애 귓볼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 ·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 변산의 해당화(312) - 손정모 너울지는 물안개에 휩쓸려 해변에 내리깔린 백사장엔 채색 영롱한 빛살 달뜬 모습으로 춤춘다. 석양에 일렁이는 불길처럼 슬픔 슬며시 치솟는데 광활한 백사장 아스라이 해당화의 군영들 물결친다. 삶은 그리움이며 눈물 마르는 날은 생명조차 스러진다던 선사의 목소리 밀려드는데 핏빛으로 휩쓸리는 해당화 서러운 꽃잎마다 별리의 정한에 휘감겨 뽀얗게 이슬 맺힌다.
♣ 해당화 - 김순아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높은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닌 높아져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아닌 내 마음에 떨어진 꽃씨 하나 받아 키우는 일입니다 버릴 수 없었던 한편 기억도 보잘것없는 욕심일 뿐 그저 바다 곁에 앉아 파도와 이야기하고 바람이 오면 웃음 지으며 인간사막에서 떠나온 어느 외로운 이와 지상에서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는 일입니다
♣ 해당화 - 원영래 내 안 깊숙이 사무치는 그리움이 안개비로 내리던 날 무작정 길을 걷다가 저문 바닷가에 이르렀습니다. 햇살 뜨겁고 목마른 계절 폭설로 내린 사람들로 바닷가 모래밭은 저잣거리처럼 어수선한데 그대 떠나간 내 바다에는 물새 한 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철썩철썩 그날처럼 파도는 울고 그대와 추억을 묻은 자리 해당화 한 송이 촛불로 피어 바람에 일렁이고 있습니다. 바람 불면 꺼질 듯 나 보다 외로운 촛불 한 송이 한참동안 바라보다 가슴에 담아 돌아갑니다.
♬ Time To say Good Bye (너와 함께 떠나리) - Sarah Bright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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