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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클림트, 황금빛 유혹

by 진 란 2008. 2. 10.

http://blog.daum.net/hunissang

2008-01-30T02:58:50

-피노키오님의 블러그에서 옮긴 글

 

클림트, 황금빛 유혹클림트, 황금빛 유혹 - 8점
신성림 지음/다빈치

 

 

 

 

 

 

 

 

 

 

 

 

 

 

 

 

 

내 앞에, 한장의 그림이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디트. 1>,

(1901년, 캔버스에 유채 84*42cm,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그녀는 지금 나를 보고 있다.

 

 풍부한 머리숱의 그녀는 왼쪽 젖가슴과 배꼽을 드러낸 상반신이다.

보이지 않는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목만 남은 남자까지가 이 그림의 전체다.

 

그림 속, 액자 위쪽에는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 적혀 있다.

그럼 몽롱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는 여자는 유디트일 것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왼손에 들린 얼굴 반쪽이 홀로페르네스가 분명하다.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둘 다, <구약성서>의 외경 <유딧서>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유디트는 이스라엘 베툴리아에 살았던 과부였다.

홀로페르네스는 앗시리아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스라엘만은 신앙의 힘으로 저항하는 중이었다.

그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요충지인 베툴리아를 그는, 포위했다.

 

과부였던 유디트는 온 몸을 씻고 좋은 향유를 바른 다음,

머리를 빗어 남자들의 눈을 홀릴만큼 요란하게 꾸민 후,

하녀와 함께 홀로페르네스에게 투항한다.

 

당연히, 홀로페르네스는 그녀에게 반한다.

물론 술을 마시고 만취했다.

 

만취한 홀로페르네스와 단둘이 남게된 유디트는

칼을 집어들고 침대로 다가가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는 힘을 다해 목을 두 번 내려쳐 잘라버렸다.

 

이스라엘은 그녀 덕분에 승리를 거둔다.

생명을 걸고 민족을 구해낸 영웅적인 여성.

 

그러나, 클림트의 유니트는 빰을 빨갛게 물들이고

흥분한 상태로 나를 보고 있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남성의 목을 들고 흥분해 있다.

 

이 그림이 전시됐을 때, 제목이 <살로메>로 바뀌었다.

분명,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고 적혀 있음에도 말이다.

 

클림트가 제목을 잘못 붙였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살로메는 또 어떤 여자인가?

신약의 <마태복음> 중, 세례 요한의 죽음을 설명하는 부분에 등장한다.

 

나는 유디트가 음탕하고 관능적인 살로메로 바뀐 이유를 최근에야 이해했다.

그녀의 홍조 띤, 얼굴의 흥분을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냥 구스타프 클림트, 그의 그림 앞에서 나도 흥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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