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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사랑한다는 그 일

by 진 란 2007. 10. 15.

 

 

수선화에게

- 정 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양희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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