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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노부부의 등산일기

by 진 란 2007. 9. 18.

홍순태님의 사진

 

 

노부부의 등산일기

 

 

노부부는 다정히 손잡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애교스럽게 말했다.
"영감 나좀 업어주면 안될까~잉"
할아버지도 그다지 싫지는 않았는지
"함 업혀봐" 했다.

할머니 미안한 맘에
"마이 무겁지유~"
할아버지왈

"당연히 무겁제 머리는 돌대가리에 낯짝에는 철판을 깔았지, 허파에는 바람이 잔뜩 들었는디 어찌 안무거울까"

맘 상한 할머니 잔뜩별렀겠쥐

한참을 올라가다 할머니가 당신도 함 업혀봐요
하면서 등을 내밀었다.
할아버지도 좋아라하고 얼른 업혔는데 아무래도 무거울거 같아서 좀 미안했다.
"할멈 내가 생각보다는 안무겁쨔"
할머니왈

"그럼요 골은 비었제 싸가지도 없지 물도 말랐는디 무거울게 어딨겄서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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