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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붉은 장마

by 진 란 2007. 7. 28.

 

 

 

붉은 장마
 
2007년 작, 디지털 삽화작품(1703)
원본 이미지 크기6000 x6000픽셀(103.0 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지속되는 과로의 누적에 오늘만큼은 쉬겠다고 일찌감치 자리를 펴고 누웠으나 머리
속에서는 여전히 영사기가 돌아가듯 작품에 대한 연상 이미지들의 연결로 분주하였다.
중국영화의 걸작이었던 <붉은 수수밭>이 떠오르면서 급기야는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담배를 물고 컴퓨터를 다시 부팅하였다. 그저 흘려보내기엔, 또는 다음에 기억
을 한다손 치더라도 지금의 느낌을 생생하게 재현하기엔 감정의 손실이 우려되어서였다.
소위 문화창작을 한다는 화가가 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따로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셀 수도 없이 많은, 븕은 선을 긋기 시작한 지 두어 시간이나 지났을까?
하나의 면이 준비되었고 나는 드넓고 붉디붉은 페인트 통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다.
빗발치는 폭우 속에 우산을 든 아이 하나가 힘겨워 하듯 그리 가쁜 숨을 죽이며 마쳐진
작은 소품이 이 삽화작품이다. 내가 만약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을 잤으면 영원히 없었을
앙증맞은 그림 한 점이 이리 완성된 셈이다.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으며 감성이란 한갖 물거품과도 같은 것이어서 시기를 놓치
면 그 빛을 발하게 되는 법이다. 창작에도 늘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출처 : 오진국 디지털 그림세계
글쓴이 : Daniel-대니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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