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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스크랩] Violet Tulips

by 진 란 2007. 7. 28.

 

 

 

Violet Tulips
2007년 작, 디지털 작품(1763)
원본 이미지 크기4000 x 4576픽셀(52.2M) 해상도 300dpi, RGB모드, JPEG포맷.
 
  3년 전, 이 그림의 원화를 그렸을 적엔 디지털 그림의 신비에 푹 빠져 밤을 세워 가며
독학을 할 때였지만 당시만 해도 나는 독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본적인 '툴'을
다루는 것 조차 힘이 부칠 때였다. 누군가 가르켜주면 1분만에 터득할 간단한 일도 끝이
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샘말로 '노가다'를 서슴치 않았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다.
몇년이 아니라 몇 개월만 지나 보면 지난 시절의 작품들이 어슬프게 보이는 것이 끊임없
이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증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소재나 주제를 다루는 기교
의 어슬픔이고 그러한 '테크니칼'한 요소 이외에도 감각적인 세련미들이 부족함을 본다.
 
  '튜울립' 몇 송이를 단순히 병열적 나열을 해 놓고 작품성을 구가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나는 이 작품을 분류하여 보관하면서 <삽화/일러스트> '폴더'에 저장하였지만 설혹
이 작품이 단순삽화라 할지라도 형상의 전개에 끝나지 않는 이야기꺼리들이 필요하였다.
그것은 진정한 꽃들의 화사스러움이나 戀歌와도 같은 내밀한 감촉 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시린 아픔이 化石으로 굳어지는 전 과정을 압축할 어떤 '오브제'를 필요로 하였던 것이다.
 
  浮彫(relief)의 질감을 얻기 위해 나는 끝없는 '웹서핑'을 하였다.
Google, Yahoo, Altavista같은 검색 '포털'을 뒤지며 상처나고 할퀸 자국의 형상들을 찾
았으나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급기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이미지 중, 흙벽의 부분을
발견하였으나 여전히 질감에 만족을 못 느껴 한국의 <삼베>를 덧씌워 바탕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몇 송이 보라빛 '튜울립'을 조심스레 분갈이 하듯 옮겨 심고 마지막 손질을 하
여 작품을 마쳤다. 종일을 내리는 장마비에 온갖 상념의 시간도  씻겨 내리고.......... 

출처 : 오진국 디지털 그림세계
글쓴이 : Daniel-대니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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