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이동원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없는 산혈의 묘비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
그대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고운 바람결
그댄 내 빈가슴에 한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둠내린 흰뜰의 한그루 자작 나무
그대 새벽하늘 울다지친 길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손 말없이 얹어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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