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보얀 일곱살...
밤새 손수 지은 분홍 저고리 입혀 주시며 복사꽃처럼
환하게 웃으시던 어머니...
휘영청 보름 달빛 환한 길을 걸을래...?
함박눈 곱게 쌓인 길이 더 좋을까...?
예쁜꽃 만발한 길은 어떨까...?
엄마아...
후두둑...
비몽사몽 무거운 가위에 눌린 듯
끝내,
그리움 설핏한 봇물 가득 터져 버리고...
전화벨 소리에 겨우 깨어난 낮잠...
내릴만큼 다 내려야 멈출 장맛비는 강으로 바다로 모여 흐르겠지...
지난 봄날 소리도 없이 황홀한 빛으로 내린 꽃비는...
왜 아직도 흘러 가지 않고...
이 작은 가슴에 자꾸만 쌓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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