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모감주나무 꽃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다. 줄지어 서있는 모감주나무 군락이든, 우아하게 서있는 정원의 독립수이든 한껏 피어난 이 나무의꽃송이들은 황금빛 물결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토록 뜨거운 여름 햇살아래서 어떻게 그처럼 싱그럽게 자랄 수 있을까 !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환하게 웃는 천진스런 어린 아이의 웃음처럼 그 꽃색은 밝기만 하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아교목이다. 노란 꽃잎을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 붉은 점이 있어 더욱 애교스럽다. 그밖에도 가장자리에 톱니가 나 있는 잎의 모양, 꽃이 지고 난 후 마치 나무에 달린 꽈리를보듯 주머니에 싸여 있는 특별한 모양의 열매 등 가지가지 개성이 넘친다. 지방에 따라서는 모감주나무를 두고 염주나무라고 부른다. 열매 주머니를벗기면 드러나는 씨앗이 까맣고 반질거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 외형적인 모습도 염주로 적합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염주를 엮기 위해 열매에 구멍을 뚫는데 2∼3㎜정도만 실로 꿰어도 나머지는 저절로 뚫어진다. 하지만 모감주나무 염주는 워낙 귀한 탓에 높은 스님들의 차지였다고한다. 모감주나무란 이름은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둔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이 역시 염주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중국에서는 즐거운 나무 또는 열매란 뜻의 이름을 가지며 영어 이름은 Golden rain Tree, 즉 황금비 나무이다. 모감주나무가 가장 유명한 곳은 천연기념물 138호로 지정된 안면도 승언리마을이다. 꽃박람회가 열렸던 곳과 아주 가깝다. 지금쯤 그곳에 가면 해안을 따라 서있는 100m가 넘는 모감주나무 꽃무리로 인하여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환하고 아름다운 꽃천지를 만나게 된다. 이곳의 모감주나무 군락은작은 해안가에 한정적으로 모감주나무 군락이 크게 있는 데 여러 학자들이중국에 있는 이 나무의 열매가 바닷물을 타고 떠 내려와 이곳에 닿아 자라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영일만에 대군락이 발견된 이후 완도, 백령도, 대구 및 충북 월악산 중턱에서까지 발견되어 이 아름다운 나무가 한반도 전체에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말하자면 우연히 중국의 나무가씨앗으로 떠내려와 정착한 것이 아니라 흔치 않았을 뿐 본래부터 우리나무였던 것이다.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무난하고 바닷가에 자라니 내염성은 물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또척박한 곳에서도 자라니 관심을 갖고 키워볼 만한 좋은 나무임에 틀림없다. 한방에서는 난수화라 하여 꽃잎을 말려 간염, 장염, 지질 등에 쓴다고한다.요즈음 길을 가다 이 노란꽃들을 가진 나무를 발견하면 무조건 모감주나무라고 불러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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