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Lycoris squamigera]
꽃잎도 줄기도 없는 맨땅에 갑자기 촛불이 솟아오른다.
우중충한 날씨에 예고도 없이 벌건 땅에서 불쑥 나타나 환한 불을 댕기는 꽃,
상사화(相思花)이다.
- 맨 땅에서 불뚝 솟아난 상사화
이른 봄에 잎이 나고 그 잎이 6월경에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가
얼마인데 이제 꽃물을 터뜨리다니 참 알고도 모를 일이 자연의 법칙이다.
더구나 말복 더위 속 벌건 대낮에 속옷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삐죽 솟아오르다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 알몸으로 피어난 또다른 상사화
대부분의 꽃들이 싹이 나고 잎이 자라면 꽃대가 맺히고, 꽃이 떨어지고
잎이 시들어 생을 마감하는 게 상식이건만, 이 꽃은 영 다른 세상을
살고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잎은 꽃을 못보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며 평생 동안 얼굴 한 번 마주할 수 없으니 딱한 일이다.
- 올 봄에 무성했던 상사화 잎<4월 10일 모습.
- 잎이 났던 그 자리에 피어난 상사화
상사화, 비록 자그만 들꽃 한 송이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홀로 사는 즐거움을 터득하고
우리들에게 무언가 깊은 암시를 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
키는 60㎝ 정도 자라며 비늘줄기는 지름 4~5㎝, 길이 30㎝이다. 너비가 2.5㎝ 정도인 잎이 비늘줄기에 모여나지만 여름에 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의 꽃은 8월에 비늘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은 길이가 약 8㎝이며, 꽃 덮이조각[花被片] 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 심고 있으며 양지 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 란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 다는 의미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꽃무릇 (석산)
여름 숲 아래 숨은 듯 피어 있는 새빨간 꽃무릇(석산) 구경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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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과의 다년초.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일본을 통해 들어와서 사찰(寺刹) 경내에 흔히 심는다.
비늘줄기는 넓은 타원형이고 지름 2.5∼3.5 cm로서 겉껍질이 검다.
꽃은 9∼10월에 붉게 피며 잎이 없는 비늘줄기에서
꽃줄기가 나와 길이 30∼50 cm 자라고 꽃이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총포는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막질이고 작은꽃줄기는 길이 6∼15 mm이다.
통부는 길이 6∼8 mm이며 화피갈래조각은 6개가 뒤로 말리고
가장자리에 주름이 진다.
수술은 6개이며 꽃밖으로 길게 나오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이 스러진 다음 잎이 나와서 다음해 봄에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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