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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수수꽃다리와 라일락과 미쓰킴라일락

by 진 란 2006. 5. 10.
        수수꽃다리와 라일락[lilac] 
 
수수꽃다리와 라일락, 개회나무, 정향나무 등이 서로 비슷하게
생겨서 그저 한데 어울려 라일락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은 조금 생소하실 겁니다.

한마디로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이고,
정향나무는 중국식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리라꽃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수수꽃다리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한국 특산 식물입니다.
 
 
이 다발을 이루어 피는 모습이 수수와 같다해서 수수꽃다리라고
하였고 꽃향기가 너무 진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예전 양반들은
꽃을 말린 후에 문갑 속이나 화장대 속에 넣고
향을 즐겼다해서 정향(丁香)나무라고 불렀나 봅니다.
 

라일락은 유럽 남동부와 아시아 온대지역이 원산지로
1917년 미국인 월슨이 금강산에서 수집한 수수꽃다리를
미국으로 가져가서 개량하여 라일락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1947년에는 미국으로 팔려 간 북한산의 털개회나무가 
 "미쓰 킴 라일락"이라는 인기종으로 개발돼
역수입하는 기막힌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수수꽃다리가 라일락의 조상인 셈이며 수수꽃다리속
식물 중에 특히 수수 꽃다리의 꽃과 향기가 풍부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두 종류는 거의 비슷해서 구별해 내기 아주 어려운데 굳이
구분해 보자면 수수꽃다리가 잎이 더 크고 색이 더 진하며 수피가
회갈색인 특징이 있고 라일락은 곁가지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꽃말은 청춘, 젊은날의 회상, 친구의 사랑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잎은 대생하고 넓은 난형이며 톱니가 없고 양면에 털이 없습니다.
 

 

어린 가지는 털이 없으며 회갈색이고 피목이 뚜렷하지 않지만

2년지는 회갈색이며 둥근 피목이 있습니다.

 


향기가 있는 꽃은 4~5월에 피는데 홑꽃 또는 겹꽃으로 짙은 자색,

연보라색, 푸른색, 붉은색, 분홍색, 흰색, 옅은 회색, 크림빛의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띠는 수백 가지의 변종이 있습니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며 길이가 서로 같지 않고 끝이 뾰족합니다.
 

수술은 2개로서 화통 윗 부분에 달리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며 화분은
황색이고 암술머리는 2개로 깊게 갈라지고 황색이며 자방은 녹색입니다.

삭과는 타원형 첨두이고 9월에 익습니다.
 

라일락 술은 감미로운 향이 으뜸인데다
담즙분비를 촉진하므로 소화와 식욕증진에 효과가 크고,
특히 육식을 할 때 반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꽃이 흰색인 라일락
 
 

 

 
꽃눈에서 바로 나온 모습
 
 
 
 
 
 
보라색 꽃
 
 

  미쓰킴라일락
                   
박 두 규
 
미쓰킴라일락이라는 꽃이 있다
해방되고 미군정 시절 북한산 기슭에서 태어나
태평양을 건너간 우리 순이 같은 꽃.
지금은 전 세계의 꽃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팔려다니는 미쓰킴라일락.
미군들의 세상에서 태어난 게 죄라면 죄다.
서울에 올라와 몸 한번 팔고 미쓰리가 된 덕자도 있는데
태평양을 건너 본토로 건너가자니
미쓰킴라일락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겠지.
6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할머니가 되었건만
지금도 몸을 파는 미쓰킴라일락.
너는 아직도 잘 나가는 국제갈보다.
하지만 미쓰리도 고향에 묻혀 이덕자로 돌아왔는데
이제 네 이름도 찾을 때가 되었지.
뻐꾸기 우는 산천이면 어디에나 피어나는
네 이름은 정향나무꽃.
 
   (문학들, 창간호)
 
 
 
 
                                                                          * 사진 : 자연과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