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망찰님 사진과 글 펌
이화 (梨花 배꽃 梨花에 月白하고.... 공교롭게도 전날저녁 희고 둥근 달을 찍다.) * 원래 배꽃은 예정에 없었다. 화창한 봄날, 일요일 아침 급할 것도 부담도 없는 尙州, 재종질 결혼식 가는 길 세상 생명가진 모든 것들은 다투어 촉을 내밀고 산야는 온통 그 싹과 꽃들로 화사히 얼룩져 있는데 잠시 쉬며 바라본 충주휴게소 뒤편 산 벚도 한창이어 그를 카메라에 한두 장 담고, 조팝 제비꽃도 곁들여 함께 담다. 벚나무. 지기 시작한 꽃과 연두색 새순의 성긴 조화가 늘 마음에 떠돌았는데, 이번에도 만족한 결과가 없어 아쉽다. 한가지로 늘여지고, 바탕이 초록이나 역광이면 금상첨환데. 충주IC를 지나며 순간적으로 접한 전방 풍경은 아마 평생을 두고 나를 두고두고 따라다니리라. 이름하여 계절·시간·거리·날씨·방향. 모든 것이 맞춤인데 그 폭과 넓이, 높이와 거리를 두고 펼쳐지던 봄의 제전이라니. 단 몇 초의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이 내 안에서 오래 살아 숨쉴 거란 걸 예감하며, 괴산 지나 다음 연풍IC에서 나는 내리기로 했다. 시간도 아직 일렀지만, 새로 개통되어 얼마지 않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그와 나란히 가는 4차선 3번 국도에 교통량을 다 내어주고 이젠 정말 예전 같은 한갓진, 한적한 풍모를 찾았을 그 이화령 옛길을 다시 한번 가보고자 함이었다. 다행히 IC에서 옛길까지 거리도 단 몇 분으로 지근이다. 4차선으로 폭을 넓히고, 선형도 직선으로 다듬어 이제는 거의 준 고속도로 수준인 3번국도도 하릴없이 휑덩하니 입구도 겨우 찾을 수 있는 그 옛 고개 길이야 어떠하리오. 이화령 梨花嶺. 한자로도 이리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처음 만난 것도 이화, 이 꽃이었다. 지금쯤 배꽃이 필 것이란 걸 왜 몰랐겠냐만 그리고 이즉 살며 이 꽃 핀 걸 한두 번 보았겠냐만 진즉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을 기회가 안즉 없었는데 이 한적한 길에서, 시간도 넉넉한데, 것도 야생의 돌배 꽃이라니.... 꽃을 알아보고, 그리고 그 순간 이곳 지명이 ‘이화’가 들어간다는 것도 생각나고, 어쩌면 그 뜻도 음과 같을지 모른다는 우연찮은 일치를 신기해하며 이윽고 가슴은 서서히 설레기 시작하고 날씨처럼 환히 밝아져갔다. 여러 갈레로 찍는다. 여유를 갖고. 충분히. 산수유 노랑은 이제 절정을 지나 그 빛이 점점 엷어가고 있었으며 고개 길에는 야생 도화도 심심찮게 함께 피어 이 꽃, 흰색과
<조팝나무> <중부 내륙고속도로와 3번국도>
<산 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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