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뭘했나?
예전, 이 비슷한 시간쯤
그날도 지금처럼 여행길에서
라디오를 듣게 되었다.
혼자, 낭독 프로그램
이 정경과 유사한 북해도 어느 고원 과수원
(아오모리랬나?)
일본 소설이 그렇듯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깔끔하고. 몽환적, 동화적 구석이 있고
약간 비극적이고 그래서 그때의 풍경과 잘 어울려
'아, 이 책 제목 메모를 해야지' 하다
운전을 멈출 수 없어
끝내 잊어버리고 이미지로만 남은 글.
KBS? EBS? 책(고원의 사랑???)
20110219
이 날도 그랬다.
영 너머 큰 눈이 왔다기
겨울 보내기 걷기 공식나들이
그래 혼자가 아닌 일행이 있었고
날짜도 시간도 행선지도 변덕도
모다 내 멋대로 짰지만 아무도 뭐라는 이가 없어
꼭 혼자인 것처럼 자유롭고 편안했던 여행
그를 받아주는 벗들에 고마음믈 전하며
한층 하늘이 가까운 그 동네
거기서 난 뭘했나?
*
대관령 정상엔 잔설이 희끗 상기도 남아 있더이만
아직도 이상하게 생각되는 건
남해는 산이 끝나자 바로 바다인데
동해는 왜 산이 끝나고 바로 바다가 아닌가?
<후략>
<대관령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
'가을날 가슴 높이까지 자라는 보라색 풀꽃이
무리지어 피었을때 여기가 참 좋다.' 이 말하러 올리는 길 사진인데
어쨌거나 새로 난 도로에 번잡함을 다 내어주고
아무곳에나 차 세우고 머물러도 그리
서로에 해되지 않는 고즈넉한 좋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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