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 / 그곳엔 늘 녹색의 그리움이 있다.
세월에 묻어온 그리움의 이끼가 감춰둔 서정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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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 / 쌓여있는 낙엽에 흔들리 듯 내려 앉는 내 삶의 굴곡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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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호령이 들리는 수원 화성 / 하나의 편화된 작품을 마주하고 있다.
바람도 공기도 시선도 자유롭게 오고가는 공간의 통로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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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담장 / 비오는 날 저기 앉아 한참을 궁시렁 거리며 놀았다.
가까이서 보고 더멀리서 보고 쪼그리고 앉아서 보고...
"저놈의 담장 옛날 모습 그대로 수리 보수하느라 애를 먹었당께요"
넋두리 하던 아우놈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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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둘러치고 있는 담장 / 걷다가 다시 돌아보고 또 다시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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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 담장 / 사뭇 질감이 다르다.
무엇인가 반짝이는 윤기가 흐른다. 일일히 손으로 닦은 것인가?
저 기왓장 위에 점점히 박혀있는 넝쿨의 정다움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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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 외부 성곽 / 질곡의 아픈 역사를 여기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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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 외부 성곽 / 때마침 비가내린다. 그때의 땀방울이 비가되어 내리는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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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담장 /
돌과 흙으로 맛대어 놓은 옛날 우리 동네 집들의 그것과 닮아있다. 볼수록 정이가는 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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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흥마을 골목길 / 오늘 같은 날 참 좋은 벗이 있어 옛 이야기 나누며 걷고싶다.
문득 가까이 없는 벗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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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대율리 한밤마을 부림홍씨 집성촌 /
이 길은 연인보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걸어보라.
이름 모를 풀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묵묵한 각각의 돌들에게 이름도 붙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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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한밤마을 담장 / 저 골목 끝에는 또다른 길이 이어진다.
가끔 바둑이가 낮선이를 짖고 반가운 꽃들이 반겨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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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서원 / 퇴계 이황의 흔적이 없다면 너무나 갑갑했을 그 곳.
햇살이 가득했던 그때 고요함에 고개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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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 너무나 깨끗해서 서글퍼 했던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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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군자정 내부 돌담- 몇분에 한번 꼴로 기차가 지나간다.
신세동 7층 전탑과 함께 나란히 서서
고스란히 그 기름 먼지를 뒤집어 쓰고있다.
세월의 안타까움만 가득 담고서...
고스란히 그 기름 먼지를 뒤집어 쓰고있다.
세월의 안타까움만 가득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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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산사 / 나는 화려한 단청보다 이런 담장이 좋다.
홀로 걷는 외로운 이에게는 묻어나는 정겨움이 있기 때문이지만
간혹 그늘을 뚫고 비추는 햇살의 존귀함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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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 돌과 흙으로 올린 담장
그대로 옮겨가 우리 고향집 담장으로 쓰고 싶다.
아서라! 감히 절집 담장을...
부처님 노하실라! 그것도 무서운 철불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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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주문과 함께 연결 되어있는 담장 /
작은 문 옆으로 나즈막히 늘여져 있는 한없이 편안한 그곳엔
알게 모르게 다정다감한 마음이 생겨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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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선병국 가옥 뒷뜰의 담장 /
나는 어디를 가도 뒷뜰을 찾는다. 그곳엔 녹녹한 습기와 함께 묻어나는 흙냄새가 풍겨오기 때문이다.
간혹 싱그러운 풀내음이 풍겨 나오면 그 진한 그리움에 몸을 떨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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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요사채 담장 /
그해 겨울 제일 추운날을 잡아서 달려갔던 그곳.
그래서 얼마전 다시 후다닥 달려가 기어이 소원을 풀었던 그곳이다.
저녁 예불 법고 소리와 운판을 울리는 그 소리에 홀로 마음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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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 가을 햇살이 옆으로 비껴 내린다. 그 아래 앉아 조는 듯 놀았다.
담쟁이 넝쿨이 햇살 그늘지게 말고 저리가라 말을한다. 나는 외롭다 말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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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서석지 / 올 겨울에도 나는 찾아보지 못했구나.
올 여름 연꽃이 한창일때 사우단 바라보며 쪽마루에 걸터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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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
힘들어 하며 늦은시간 홀로 찾았던 절집이다.
이것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리움의 원인을 알았다.
글사진출처 http://pjj321.egloos.com/tb/723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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