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심 2m 정도의 깊이로도
1억 4천만년의 비밀을 안고
430여종의 수생식물과 수십종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해온 겨울 우포늪
까만 밤에 기대어 몸 숨기고 숙면을 취하고 있던 우포늪
이날은 아침부터 수런대는 소리에 일찍 잠깬 우포늪
동녘이 밝아오면
어둠 속에서 이미 자리잡고 태고 비밀을 훔치려는 사람들,
밤잠도 제대로 못자구 꼭두 새벽부터 먼길 달려 온
사진에 미친 사람들(사미인곡은 그들의 노래?- 찰칵 찰칵 차르르 착)
해를 향해 발사준비 삼각대에 총알 장전,
아래 쪽에도 2중대 한 줄 더 있어요.
햇님 겨냥한 사격 준비완료
여긴 남녀 구분도 없네요
드뎌 해가 뜨고
오메가 잡으려고 찰칵찰칵 셔트 눌렀지만
아무나 잡을 수 있는 오메가라면....(영원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가 없어 해 모양새가 아니네요 오늘은...
흑백 톤이 더 신비스럽나요?
갈색톤이 더 옛스럽나요?
썰렁한 겨울 우포엔 철새만 날아오르겠지요.
아침 기온이 싸늘한,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
아무도 이런 빛엔 사진 안찍어유
총알 너무 많이 맞아서 햇님, 이젠 흘릴 피도, 붉은 빛도 다 잃어버려나 봐요
거짓말처럼 10분 지나니 텅비어 버린 상황 끝.
찍사들의 깜짝 나들이와는 상관없이
저 해돋이의 하루하루가 이어지면 억년이 되고 만년이 되겠지요?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인데 무기 챙겨들고 다 떠나버리고....
다시 고요해진 우포의 아침,
어부는 아침 먹고 저 배를 타고 고기잡으러 가겠쥬
아쉬움 뒤로하고.....뒤 돌아보니 거기에도 멋진 경치가.....
옛 둑방길에 자란 나무가 해돋이의 멋진 부제가 될 줄은 며느리도 몰랐을 걸....
오메가가 목표가 아닌 저는 얘들을 부제가 아니라 주제로 삼고 싶네요.
올해는 넉넉한 가을비로 물이 많은 편이라고 누군가 말을 해 주네요
Jose Feliciano - Rain
*출처- http://blog.daum.net/emffp/9639802
민들레님의 블러그에서 가져옴.(민들레님 죄송합니다. 제가 우포를 워낙 좋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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