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도 유명한 주제곡 calling you의 느낌으로 막연히 상상만 하던 바그다드 카페를 처음 찾던 날은 숨겨놓고 혼자서만 간직하고픈 소중한 보물 하나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물론 다음 순간 좋은 사람들과 나눌 것을 생각하지만)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calling you 특유의 가라앉은 나른함에서 연상할 수 있는 단조로움 일색을 파괴하는 새로움과의 조우, 대부분 우리의 삶이 지루한 모노톤의 반복일지라도 노력여하에 따라 곳곳에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이 포진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성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누구나 브렌다와 야스민의 두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다. 초반의 위악적인 브렌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브렌다쪽 성향이 우세한 게 아닌가 싶다. 동시에 진한 커피로 대변되는 열정과 즐거운 환상을 꿈꾸는 능동적인 야스민의 기질이 꿈틀거림을 느낀다. 이성적으로는 늘 따뜻한 인간성과 감동 있는 유머를 삶의 최고가치로 여기고 있지만 대부분 필요이상으로 방어기재를 레디고 상태로 유지하고 다소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게 된다. 브렌다의 긴장감에 휴지기를 명령하고 야스민의 여유에 왕성한 활동력을 고취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바그다드카페>는 브렌다와 야스민을 통해서 단순 명쾌한 진리를 지적하고 있다. 한 사람만 마음의 문을 닫아도 두 사람 사이에는 벽이 쌓인다, 반대로 한 사람이 먼저 다가가도 둘 사이의 거리는 좁혀진다는. 다른 듯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삶을 달라지게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월간 change ME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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