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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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강골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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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형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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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대나무 숲에 숨어 있는 이 고즈넉한 강골마을은 이끼 낀 돌담길 사이로 ‘할머니’하고 소리치면 당장이라도 외할머니가 달려 나와 반길 듯한 옛집과
고샅길들이 예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진흙으로 쌓아 올린 토담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만히 그 곁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어렴풋이 어린 시절의 그 그을음 내 나는 기억들을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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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걸터앉기만 해도 시원한 대청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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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이형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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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상준이 집 한 채를 얻어 살기로 했다기에 집들이 겸해서 들른 강골마을은, 앞에 넓은 득량벌을 내어 두고 고색창연한 40여 채의 옛집들로 이루어져 있다. 임란 때, 군량을 조달하여 득량이라는 이름을 가진 벌 덕에 어느 마을보다 넉넉히 지내던 부촌이었던 강골마을은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큰 규모의 한옥들이 오랜 세월에도 옹골지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