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생진
골 빠진 사람들이 골뱅이(@)를 믿는다
연애란 우체통에 부탁해야 추억이 되는 것인데
집배원은 받는 사람의 표정 때문에 시골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편지 하나 나르는데 한나절 걸려도 가는 길을 멀다하지 않았는데
'이(@) 느린 놈에게 총알 같은 속달을 맡겼으니
무자비한 것들' 하며 불평할 여유도 없이
'배달'이다
빨리 배달된 연애는 빨리 식는다
느리게
그래서 달팽이(@)표를 달고 사업하는 것이 아니냐
골빈 사람들은 그저 속도만 바란다
연애란 '기다림'이지 '배달'이 아니다
속도를 늦춰라
@아
네 본성대로 늦춰라
더러는 배달이 늦어서 바람을 맞아야
추억은 여무는 거
추억은 서러워야 단단하다
결국 연애는 '배달' 되지 않아서
끝이 나고
추억은 끝난 데서 뿌리내리는 거
벌써 끝났는데
@를 기다리는 것은 너의 영원한 미련 때문이다
본래 연애는 짧고 추억은 길단다
@아 서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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