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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가을 곁에서
조석으로 파리하게 서성이다가
서늘한 얼금뱅이 가슴으로 누웠다
덫 문을 열면 낯익은 골목
여름내 키 큰 풀들이
흘러간 세월을 묻고 돌아눕는다
여름은 마지막 유언처럼
찬연하지 않아 자분히 스미는 햇살에
넋을 불러 머뭇거리다
서글픈 정사에 목을 놓아도 서먹서먹하고
착색된 햇살을 지울 수 없음은
시간의 무심한 애혼(愛魂)의 저림으로
유연히 흐르는 계절의 공존 앞에
서글픈 배 따라기
사랑은 이유 없이 찾아와 흐느낄수록
이유 없는 사랑을 강요할 수 없는
세상의 변리(邊利)로 떠도는
우리들의 만남과 이별
강나루 젖어가는 노을의 흔적에
갈 숲이 서걱이는 핏대를 세우고
여린 옥타브로 높낮이가 다른
헤진 복장으로 하냥 가을이 오고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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