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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라고 노래하는 새 ;검은등뻐꾸기

by 진 란 2007. 9. 17.

70년대 중반이었나?
바지통이 넓은것은 24인치가 넘는것도 있을만큼
넓고 긴 바지가 유행한적이 있었다
옷감도 '저지'라는 출렁출렁한 소재로 해 입고
온 길바닥을 쓸고 다녔었다
그걸 입고 나가면 어른들은 혀를 차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 하이고, 길거리 청소 다 하고 다녀라 다녀! 쯧쯧!"

요즘 길거리를 걷거나 지하철을 타보면
같은 여자인 나도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노출을 심하게 하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배꼽을 다 내놓고 골반바지라 해서 팬티가 보일정도로
바지를 내려입고 치마는 짧으데다 팔랑팔랑!....
올해는 노출패션이 유행이라나 뭐라나 해서
어깨까지 다 드러내는 옷들을 입고 다닌다.
'그래 저게 젊은이의 특권이지'
하다가도 너무 심한 경우를 보면
" 하이고 야야! 그 옷차림은 너무하데이... 아예 홀딱 벗어라 벗어"
늙은이 아니랄까봐 ㅎㅎㅎ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행은 자꾸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게 하나 있는것 같다
젊은이는 남보다 튀고 싶어 하고
늙은이는 "쯧쯧! 저걸 옷이라고... 요즘 젊은것들 생각이 없어"
라고 생각하는점이다.


북한산에 가면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라고 우는 새가 있다길래

북한산에 가서 열심히 귀를 쫑긋 세워 봤지만 모르겠더라고요
아무튼 여러 종류의 뻐꾸기 소리가 요란한 계절입니다.

사진은 작년4월 부터 개방하기 시작한 창덕궁 비원 입니다.
홀딱벗고 라 노래한다는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보세요.

강원도에서는 그래서 홀딱새라고 한다네요.
홀.딱. 벗.고  홀.딱. 벗.고 ...... ㅎㅎ

























*글 사진 출처 - 어화둥둥님의 낡은 서랍 플래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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