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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風景

그대 어깨 위로 내리는

by 진 란 2007. 2. 8.
♬ 경쾌하고 아름다운 Classics forever
        첫눈 그대 어깨 위로 내리는 정갈한 슬픔이고 싶었습니다 송이송이 눈꽃 사연 밤새 그대 온몸을 적시며 그날 밤엔 내가 먼저 산짐승처럼 목놓아 울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산다는게 언제나 내 맘 같을 수만은 없는 것을 결국 나보다 먼저 울음을 터뜨린 그대의 삶 정말이지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우린 서로의 상처 핥아주며 울기 위해 만났는지도 모르는 것을 누가 먼저 울고 누가 나중에 울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대 생각하는 밤마다 두고두고 첫눈이 내립니다. -이원규<길을 지우며 길을묻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