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란 2011. 10. 2. 12:19

만추

 

진란

 

 

 

늘 바라보는 하늘처럼

온갖 풍상에 절은 들판처럼

땅속 깊이 발을 묻은 나무처럼

조용히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저 들녘처럼 말없이 순응하면서

외로워도 아름답게 견디어낼 수 있을까

 

오늘은 영혼의 깊은 강물이 빛나는 하루

가만히 머리 숙여 계절의 오고 감에

손을 모은다

 

높고

깊게

속절없는 것들을 포옹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