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숲
새벽편지
진 란
2011. 10. 2. 12:06
새벽편지
진란
물안개가 폈다
퍼붓던 빗줄기 멎고
회색의 여름 달이 눈을 감는다
막 고해를 마친 참회의 낯빛으로
돌아서는 몸짓이 허허로운데
마르지 않은 몸
뚝 뚝 떨어지는 기도가
사랑초 화분에 그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