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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진 란 2010. 1. 31. 01:44

소매물도

진란

 

 

하느작하느작 내리다

파도 너머로 사알짝 밟아오던

바다안개여 

 


햇살에 고양이 털 고르듯

조을고 감기는 속눈썹

흰 물결이 부서지고 잦는

통통배 위에 실려있던 물안개여

삐이꺽삐이꺽 흐느끼던 몸

붉은 해초의 비릿한 흔들림과

푸른 낮달의 그림자

구름 헤치고 찾아온 바람과

단정한 콧날 세운 바위의 살 냄새

늦은 봄 떠나가는 찔레향

흐느적

흐느적

감기우는 섬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