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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더와일드'‥ 지혜로운 사람의 행복의 조건이란?

진 란 2008. 9. 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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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삶의 자유 찾아 떠난 음유시인

'인투더와일드'‥ 지혜로운 사람의 행복의 조건이란?
 
 

자연과 커뮤니케이션...Call, Lost and Alone in the Wild
2회 충무로국제영화제 깜짝상영작, 자연과 음악 어우러진 로드무비

 

 

지난 해 충무로국제영화제 깜짝상영작으로 초청됐던 바딤 펠레만 감독의 영화 <인 블름>이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엔 헐리우드의 연기파 명배우 숀 펜의 신작 <인 투 더 와일드>가 깜짝상영작으로 초대됐다. 영화 <인 투 더 와일드>는 문학 분야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한편, 대학을 졸업한 후 모든 걸 버리고 야생의  알래스카들어가 생존 사투를 벌였던 청년 지식인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의 실화로 존 크라우어의 논픽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미국영화연구소(AFI; American Film Institute)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편 가운데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바이런의 시는 42점짜리라 당장 찢어버리라"고 말했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처럼 모든 지식인을 판팍이로 만들어버리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따스한 인간애와 자유정신을 추구하던 영화 속 메시지가 유사하게 닮았다.

 

▲ 영화 '인 투 더 와일드'에서 모험을 떠난 음유시인 '슈퍼트램'(에밀 허쉬 분)    

© 인투더와일드

 

 

There is a pleasure in the pathless woods,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There is a rapture on the lonely shore,
외로운 바닷가에 황홀이 있다

There is society, where none intrudes,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곳

By the deep sea, and music in its roar: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I love not man the less, but Nature more,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 영국 시인 바이런 (Byron)의 시 中에서

 

 

특히 영화 초반부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시와 함께 시작되는 한 청년의 거침없고 질곡 많은 사연들이 편지를 쓰듯한 청년과 여동생의 독백조 내래이션과 함께 탄생, 사춘기, 청년기, 가족, 지혜로와지기 등 총 다섯 장에 걸쳐 하나씩 베일을 벗는다. 마치 청춘스타 제임스 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고전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떠올리듯 극중 주인공은 돌연 로스쿨 입학 수업료 등 전 재산을 복지기금에 기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슈퍼트램'이라 이름짓고 가족들로부터 먼지처럼 사라져갔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허가까지 받았던 그는 안정적이고 평탄한 삶을 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청년 여행자로서 영화에서는 지식인의 위선과 가식을 벗고 스스로 거리로 나선 청년이 겪게 되는 모험담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렸다.

슈퍼트램(에밀 허쉬 분)은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에 닿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농부, 집시 커플,

가죽세공인, 나체 연인, 웨인(빈스 본 분)과 노신사 등 미국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이들과 정신적으로 교감하면서

지혜와 고통,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는 방랑 음유시인으로 성장해 나간다. 

 

▲ 영화 '인 투 더 와일드'에서 슈퍼트램(사진 오른쪽)과 두 차례 만나면서

 지혜와 사랑을 나눈 집시 연인  © 인투더와일드

 

야생의 부름(Call of the Wild)을 받아(?) 더 이상 갈 곳없는 막다른 산간 지역의 만년설 속에 더 이상 자신이 원했던 알래스카로 향하지 못하고 길을 잃은 채 갇혀 버리자(Lost in the Wild) 매직버스에서 야생 동물과 어우러져 생활하면서 그의 철학적 생각과 함께 '왜 그가 도시를 떠나 홀로 자연 속에 남았는가(Alone in the Wild)'를 번갈아 조명한다.

사회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가식적인 부모님의 모습은 그에게 '히피'로 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막상 여행을 떠났다가 도시에 들르지만 다시 박차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면서 그는 인생의 이정표를 확고히 할 용기와 함께 지혜까지 얻는다.

물질과 학력 등 잣대에 따라 사람이 평가되는 현대 기계 문명사회의 풍요로움이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궁핍을 겪게 하며 북유럽은 물론 아시아권까지 자살율을 높이면서 요가, 단학 등 정신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삶의 무게에 지탱할 수 없고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차라리

외딴 공간에 홀로 남겨졌으면 하는 바램같은 것.

극중 주인공인 슈퍼트렘은 20대의 나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나이가 좀더 들면 위험이나 두려움에 대해 약하고

용기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기 때문일 것이다.

▲ 영화 '인 투 더 와일드'에서 지혜를 서로 나눈 노신사 론과

슈퍼트램(사진 오른쪽, 에밀 허쉬 분) © 인투더와일드

하지만 영화는 이제껏 거침없는 용기로 야생에서 갖은 모험을 겪는 '현자(賢子)' 청년의 가슴 속 사그러들지 않는 양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분노와 저주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가 여정 중에 만났던 노신사 론을 통해 용서와 사랑이 뒤따르는 '지혜'를 강조한다.  

노년의 신사 론에게 산 중턱에 높이 올라오면 더 아름답고 큰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충고하던 슈퍼트램이 죽음의 문턱에서 뒤늦게
깨달은 '행복론'과 귀결되면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에도 긴 여운으로 남는다.

또한 로드무비라는 특징 외에도 펄 잼의 멤버 '에디 베더'의 영화 속 배경음악은 단순히 배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약적인 내러티브를 잇는 또 하나의 소도구 역할을 담당하면서 극중 청년의 순수하면서도 무모한 도전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생을 돋보이게 해 벅찬 감동을 더한다.

 

 

하지만 용서해라 그리고 사랑해라.
네가 사랑할 때 신이 빛을 내려주실거야.

- 영화 속 노신사 '론'의 대사 中 -

 

 


정선기 기자의 블로그 - 디지털 키드 푸치의 이미지몹

정선기 기자  ilovsky@naver.com

 

 

 

 

 

풍경으로 녹아드는 어쿠스틱 록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 소니BMG | 에디 베더

 

물질문명이 선사한 모든 것은 허상이라고 여긴 청년이 있었다. 1968년생의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

풍족한 중산층의 삶을 누리면서도 잭 런던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심취해 있었던 그는 대학 졸업 뒤

자신의 통장에 저금돼 있던 2만4천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돌연 베낭을 메고 자연으로 떠난다.

푸른 하늘, 강, 나무. 그렇게 존재하는 자연에 묻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숨쉬는 삶을 꿈꾸었던 그는

1992년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네바다 강의 지류에서 아사한 채 발견됐다.

그는 그 강을 건너 알래스카로 닿으려 했다.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히피적 삶이 사회에 알려진 뒤, 한동안 미국에서는 그처럼 사회를 벗어나 야생에서의 삶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숀 펜의 영화 <인투 더 와일드>는 존 크라카우어가 쓴 책을 바탕으로 한다.

말을 아끼며, 아무 지표도 없는 길을 무작정 걷고 헤쳐가는 청년의 여정을 이야기로서 완성하는 것은 펄잼의 에디 베더의 음악이다.

에디 베더는 펄잼 특유의 강렬한 얼터너티브적 사운드보다는 짧고 미니멀한 어쿠스틱 록 넘버들로 야생 풍경의 여백들을 채운다.

해외 평론들은 “정서적으로, 서사적으로 모두 미완에 그쳤다”며 실망스런 기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에디 베더는 여전히 비장하고 아름답다.

그가 연주하는 가슴 뛰는 기타 리프와 힘찬 멜로디 그리고 그의 질긴 목소리는, 영화의 날것 같은 풍광과 조화를 이루며

무모한 삶의 방식에 도전했던 한 젊은이의 순수한 정신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묘사한다. 들을수록 중독적.

에디 베더와 작업이 확정된 다음 숀 펜은 일부러 스크립트의 많은 부분을 음악을 위한 여백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베더의 시적인 가사들이 자리해 있다.

“바람 속에 희미한 목소리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을 들어보게/

세상은 길이 끝나는 데서 시작되지/ 그 세상을 두고 떠나는 나를 지켜보게.”()

 

강추 트랙: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 붉고 강렬한 태양처럼 뜨고 또 지는 삶에 대한 염원이 짙게 드러나는 록넘버다.

인디록밴드 슬리터-키니의 리더였던 여성로커 코린 터커가 백보컬로 참여해 후렴구의 하모니를 이룬다.

 

 

Into[1].The.Wild.2007.DVDRip.x264.AC3-PRiMUS.smi

 

 

 

 

인투더와일드(Into The Wild)

`행복은 나눌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푸른 하늘, 강, 나무. 그렇게 존재하는 자연에 묻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숨쉬는 삶을 꿈꾸었던
그는 1992년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네바다 강의 지류에서 아사한 채 발견됐다.
그는 그 강을 건너 알래스카로 닿으려 했다.
크리스 맥캔들리스의 히피적 삶이 사회에 알려진 뒤,
한동안 미국에서는 그처럼 사회를 벗어나 야생에서의 삶에 도전하려는 청년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2008 | 147분 | 미국 | 감독 숀 펜 | 배우 에밀 허쉬(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

 

 

 

 

길 없는 숲에는 기쁨이 있다.
외로운 바닷가에는 황홀함이 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 깊은 바다 곁, 그 함성의 음악에 사귐이 있다.

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연을 더 사랑한다...

 

- 로드 바이런 -

 


 

 

 

 

 

 

 

완전한 자유, 극단론자, 심미적 탐험가

나는 지금 걷고 있다.

 

가고 싶은 곳에 맘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유쾌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항상 법의 굴레와 넌더리나는 책임들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다.

 

완전 무결한 자유

  

 

 

형식적인 틀 앞에 서 있는 그들을 떠난 크리스는 야생과 문명의 삶 위를 아슬아슬 하게 걸어 갔고

뒤돌아 보면 그는 사람들 속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만약 인생에서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 꽉 잡어.

 

 

 

하지만 용서해라 그리고 사랑해라.

니가 사랑할때 하나님이 빛을 내려주실거야.

 

- 론 -

 

 


 


 


 


 

 

 

 

 

 

 

'난 살만큼 살았다.
그리고 행복한 삶에는 무엇이 필요한지 찾은듯 하다.


그것은 완전히 격리되어 사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는 것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해 주는 것
휴식, 자연, 책, 음악 이웃에 대한 사랑
이런게 내 생각엔 행복이다.'

 

크리스는 죽기 직전 위의 문구가 적혀 있던

책에 자신이 깨달은 한 문장을 적는다.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만약 내가 웃고 있었다면
당신의 팔에 안겼다면
볼 수 있을까요?

 

난 지금 무엇을 보고 있지?

 

 

크리스가 죽은지 2주 후에 사슴 사냥꾼들이 그의 시체를 버스에서 찾아냈다.

 

 

이 사진은 그의 사진기에서 찾았다.
1992년 9월 19일 카린 맥캔들레스는 오빠의 유해를 가방에 넣고 비행기에 올랐다.
인투 더 와일드는 실화이다.

그래서였을까 감동은 깊은 전율로 내게로 다가와 세포 하나하나까지 진동시켰다.

 

야생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로망이나 낭만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시나마 심신의 자유로움은 얻었지만 행복을 같이 나눌 이가 없었다. 

그의 후회는 두 늦었지만 용서와 사랑으로

하늘에서 내려주는 빛을 받으며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

 

 난 그가 깨달은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홍익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 처럼 자기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다간다면 죽기 직전 큰 후회가 남을 것이다. 

그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제대로 살고 싶다.

 

into the Wild가 아닌 into the World 에서 말이다.

Into[1].The.Wild.2007.DVDRip.x264.AC3-PRiMUS.s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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