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가희님의 소백산...
빨간 꽃이 이뻐 보여 다가갔더니 신갈나무벌레집이라고 하네요.
꽃보다 더 이쁩니다.
금강애기나리도 빨간 보석을 달았습니다.
노오란 마타리는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한껏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산일엽초도 바위 틈에서 고개를 내밀었고요.
이제 능선이라 편안한 길인가 싶었는데 숲 사이로 오르락내리락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들뫼꽃 님과 미나리아재비 님이 언덕 아래 무엇이 있나 고개를 내밀어 두리번거리십니다.
바위떡풀도 자태를 뽐내고 있고~
둥근이질풀 밭에서 이 어수리는 연한 분홍이 물든 얼굴로 반깁니다.
흰 색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큰연령초도 열매를 맞은 채 반깁니다.
곰배령에서 봄에 만나고 처음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오리의 모습을 한 진범도 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고개를 숙여 궁둥이를 들여다봅니다.
촛대승마도 숲 속에서 흰 빛을 발합니다.
투구꽃은 보름 뒤면 꽃을 피우려나?
큰 나무 아래 구멍에 자리를 잡은 터리풀 잎도 눈길을 멈추게 합니다.
얘도 두메취 일까요?
진노랑의 곰취도 지려고 합니다.
나도옥잠화 잎 같습니다.
올해는 잎만 여러 차례 만납니다.
구절초가 둥근이질풀 밭에서 돋보입니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무언가 살피시는 망개 님 모습도 훔쳐 봅니다.
이런 꽃밭이 군데군데 반기지만 갈 길이 멉니다.
긴산꼬리풀에 벌?이 놀러 왔습니다.
비로봉까지 아직 900m가 남았습니다.
이 고개를 넘어야 비로봉이 보일 것 같습니다.
몸은 바쁘지만 수리취에 눈길을 잠시 보내며 쉬어갑니다
그림 같은 풀밭에 잠시 앉지도 못하고 눈에만 담았습니다.
숲 속 길에서 만난 삿갓나물이 까만 열매를 단 모습을 지나칠 수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