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국화 잔치' 가을은 향기로워라!
전국 곳곳 '국화 잔치' 가을은 향기로워라!
꽃이 작으면 쑥부쟁이류
구절초류는 잎이 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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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다른 국화종이 추위에 빛깔을 잃는 가을의 끝 무렵 절정을 이룬다. 잎에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다. △감국: 꽃 크기가 2.5 cm로, 가지 끝에 2~3 송이 핀다. 반면 감국의 사촌격인 산국은 가지 끝에 총총히 여러 개가 핀다. 꽃 크기는 1.5 cm. △구절초: 50 cm쯤 되는 가지 끝마다 꽃이 딱 한송이씩 달린다. △한라구절초: 줄기나 잎이 다른 종에 비해 두툼하고 깃털 모양으로 가늘게 갈라지는 특성을 지닌다. /사진 제공 = 한택식물원 |
국화가 제철을 맞았다. 요즘 전국의 산모롱이와 산사ㆍ테마 파크에서는 노랑ㆍ하양ㆍ분홍 등 형형 색색의 들국화가 앞다퉈 피어나고 있다. 국화는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 개미취 등 그 종류만도 17 종. 때마침 전국 곳곳에서 들국화 향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국화 잔치가 열리고 있다.
우선 평강식물원(031-531-7751)에서는 이 달 28일까지 들국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포천구절초를 비롯해 산국과 감국 등 한국에 자생하는 우리 고유 들국화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기간에 국화꽃 밟기, 손수건 꽃물들이기 체험도 준비됐다.
강화도 옥토끼 우주 센터(032-937-6918)는 28일까지 ‘가을 사랑 국화 축제’를 개최한다. 야외 정원에 80만 송이의 국화 꽃을 심어 놓았으며, 행사 기간에 국화 그리기와 국화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주 영평사(041-857-1854)도 21일까지 ‘구절초꽃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는 영평사 일대 3만 ㎡에서 진행되며, 구절초 사진 전시회와 천연 비누 만들기 등 어린이 참여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국화 옆에서’를 지은 미당 서정주 선생의 고향인 전북 고창읍 석정 온천 지구 일대(100만 ㎡)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0일 동안 ‘300억 송이 국화 축제’가 열린다. 축제 프로그램으로 국화꽃 따기와 세발 자전거 타기, 굴렁쇠 굴리기, 오재미 던지기 등이 열린다.
한편 과천 서울대공원은 현애국 3000여 송이로 꾸민 폭포수 모양의 조형물과 남북 정상 회담을 기념한 한반도 조형물 등 총 100만여 송이의 국화를 전시하는 ‘국화 향기 특별전’을 다음달 4일까지, 에버랜드는 자생 국화와 분경ㆍ석부작 등 이색 국화 100여 점과 한 개의 줄기에서 100 송이 이상의 꽃을 피우는 다륜 대작을 선보이는 국화 축제를 다음달 4일까지 각각 마련한다.
들국화 무리는 크게 쑥부쟁이류, 구절초류, 개미취류로 나뉜다. 그 중 가장 많은 게 쑥부쟁이류로, 대개 몸체에 비해 꽃이 작다. '까실'이 앞에 붙은 건 잎을 만지면 까칠까칠하고 거칠어서다. 쑥부쟁이류는 잎 모양이 선형 또는 피침형으로, 가장 자리에 톱니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구절초류는 잎이 둥근 타원형이면서 아주 깊게 갈라진다. 꽃도 구절초류가 크고 꽃잎이 넓으며 두툼한 편이다. 한편 쑥부쟁이류나 구절초류가 모두 옆으로 퍼지면서 전체가 둥근 모습으로 자라는 반면, 개미취류는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라 올라가는 특징을 지닌다. 개미취의 경우는 키가 2 m 이상 되는 것도 있다. |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