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요 ♡~*

휴대폰 없이 산에서 지내는 동안
하늘색 공중전화가 있는
절 마당까지 뛰어갔다가 동전은 못 바꾸고
길만 바꿔 돌아올 때
보고 싶은 마음 꾸욱 눌러
돌무지에 탑 하나 올린다
-고두현 '보고 싶은 마음'-
언젠가 꼭 올 한 사람
발목 젖지 않게 업어 건네려고
그는
땡볕과 눈, 비에
벗은 등짝 내 준 채
시린 물속에 맨발 담그고
엎드려 있다
-최정란 '다리'-
머리 위로
꽃이 지는 걸 쳐다만 보았는데,
온몸으로 바위 위로 떨어지는
흐르는 물 속으로, 내 몸 속으로
떨어지는 꽃 때문에 그렇게
흔들리고 나도 어지러웠다
그대와 나 사이에서
-이종암 '꽃이 지는 걸' 중-
너를 향한 내 이 물컹한 그리움에도
어디엔가 숨겨진 송곳,
숨겨진 드릴이 있을 거다
내 속에 너무 깊어 꺼내볼 수 없는 그대여
내 슬픔의 빨판, 어딘가에
이 앙다문 견고함이 숨어 있음을 기억하라
-엄원태 '갯우렁' 중-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시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정양 '토막말' 중-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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